경남 경제 및 의료계, 의료공백 사태 극명한 시각차

입력 2024-03-04 15:10   수정 2024-03-04 15:11

경남지역 경제계 “지역 의료시스템 붕괴하고 있다” vs 의료계 “현 의료시스템은 전공의 청춘 갈아넣어 겨우 유지”

경남지역 경제계와 의료계가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국면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과 김민관 경남의사회 차기회장, 황수현 창원경상대병원장, 박성진 경남치과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 “의료시스템의 조속한 정상화 촉구”
최재호 창원상의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역은 소아과, 산부인과, 응급외과 등 필수의료체계가 붕괴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할 때이지 각자의 논리를 강조하며 분열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또 “지역 환자가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오픈런, 원정진료 등과 같이 시간과 비용을 이중으로 투자해야 하는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길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새로운 대화를 시작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지역이 당면한 전문의 배치 확대와 지역별 의료시설 확충, 의료인력 교육과 유인정책을 통해 지역 의료체계를 강화해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며 “지금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500여 전공의들께 요청 드린다. 지역에서 익힌 소중한 의술을 지역민의 생명권 보호를 위해 써 달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재 정부와 의료계의 주장이 지역민의 생명권과 안전보다 우선될 수 없다”며 “정부와 의료계의 대승적인 대화와 결단으로 조속한 의료시스템 정상화와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의료계 “의사 밥그릇 지키기 싸움 아냐”
김민관 경남의사회 차기회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도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의사들이,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과 밥그릇 지키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까지 왜 이렇게 하고 있는지 잠시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의사 수의 급증은 필연적으로 국민의료비 총지출액 급증으로 이어져 건강보험 재정이 파탄나게 되고 국민들은 전기료 인상 폭탄보다 더한 건강보험료 인상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의대정원 급증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뿌리채 흔들어 유럽식 사회주의 의료체제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회장은 “우리가 세계에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은 최저임금에 주 80시간 이상을 병원에서 일하며 청춘을 갈아넣은 전공의들이 있어야 겨우 유지되는 시스템이었다”며 “이런 잘못된 시스템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잘 짚어보고 근본적인 원인부터 바꿔야 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무슨 증상이든 무조건 큰 병원, 무조건 서울로 가는 이런 의료 이용 행태는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있어서는 안된다”며 “경남 도민부터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창원=김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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